지역 언론 출입처 보도자료 의존 심각, 평균 64.2%

출입처 보도자료를 그대로 보도하는 ‘통조림 보도’ 관행

박상근 기자 | 기사입력 2020/09/11 [10:47]

지역 언론 출입처 보도자료 의존 심각, 평균 64.2%

출입처 보도자료를 그대로 보도하는 ‘통조림 보도’ 관행

박상근 기자 | 입력 : 2020/09/11 [10:47]

▲ 대전지역신문 보도자료성 기사비율 일별 추계.  

▲ 언론사 별 보도자료 비중. 


[박상근 기자] 점점 다양해지는 미디어 플랫폼의 등장은 기존 미디어 환경을 해체시키며 미디어 소비자들의 다양한 선택을 가능하게 하고 있다.

 

이런 미디어 환경 변화는 기성 미디어 특히 지역 미디어의 설자리를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

 

지역 미디어들은 다양한 콘텐츠 부재 및 미디어 환경변화에 대처하지 못하면서 지역 주민들로부터 외면 받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지역 언론의 위기를 분석한 다양한 연구 중 지역 언론의 컨텐츠가 지나치게 자치단체 및 기관 중심의 보도에 치우치고 있다는 비판이 오래전부터 지적되어 왔다.

 

소위 출입처 보도자료를 그대로 보도하는 ‘통조림 보도’ 관행의 문제는 지역 언론의 콘텐츠의 질적 하락을 이야기 하는 대표적인 문제로 대전, 세종, 충남 지역 언론도 예외는 아니다.

 

이에 따라 대전충남민언련은 대전지역의 주요 신문 및 인터넷 언론을 대상으로 출입처 보도자료 보도 비중이 얼마나 되는지 조사 했다.

 

대전지역 신문의 보도자료성 기사 비율 조사 대상은 대전지역 주요 일간지 대전일보, 중도일보, 충청투데이, 금강일보 4개사와 인터넷 신문 디트뉴스24, 굿모닝충청, 대전시티저널 3개사를 임의로 선정 분석을 진행했다.

 

조사 기간은 2020년 8월 3일~8월 14일(2주, 주말은 제외)이고 조사 방법은 조사 대상 언론사의 보도기사를 대상으로 주요 관공서가 운영하는 홈페이지 및 정당인의 블로그에서 나온 보도자료와 비교했다.

 

이번 조사는 대전지역신문 중 지면신문 대전일보, 중도일보, 충청투데이, 금강일보 4개 신문사와 인터넷 신문 디트뉴스24, 굿모닝충청, 대전시티저널 3개 신문사를 합해 총 7개의 언론사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각 언론사의 기사를 관공서가 운영하는 홈페이지 및 정당인의 블로그에서 나온 보도자료와 비교하여 기사 내용이 상당 부분 일치했다면 보도자료성 기사로 분류했고 보도자료로 나오진 않았지만 관공서로부터 사진을 제공 받거나 특정 기업을 홍보하는 기사 역시 보도자료성 의심기사로 분류해 보도자료성 기사 비율에 포함했다.

 

조사기간은 2020년 8월3일부터 8월14일 동안 (8월8일과 8월9일은 주말인 관계로 제외) 조사 대상 언론사들은 총 6856개의 기사를 보도했다.

 

이 중 보도자료성 기사로 분류된 기사 수는 4248개, 보도자료 의심기사는 158개로 총 4406개의 기사가 보도자료성 기사로 나타났다. 전체 기사 대비 64.2%로 절반이 훌쩍 넘는 기사가 보도자료에 의존한 기사로 나타났다.

 

그동안 지역언론의 보도자료 의존이 심각하다는 문제제기가 있었지만 실제 조사 결과 보도기사 중 절반이 훌쩍 넘는 64.2%를 차지하고 있다는 결과는 다소 충격적이다.

 

이번 조사가 절대적인 기준이 될 수 없겠지만 지역 언론 보도에서 보도자료에 의존하는 기사가 차지하는 전반적인 경향성을 파악 할 수 있는 지표로 의미를 부여한다면 지역 언론보도의 콘텐츠 차별성을 기대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 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 독자들의 ‘볼게 없다’는 평가는 지역 언론의 출입처 중심의 보도자료 의존 관행이 뿌리깊게 자리 잡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그동안 지역언론의 보도자료 의존이 심각하다는 문제제기가 있었지만 실제 조사 결과 보도기사 중 절반이 훌쩍넘는 64.2%를 차지하고 있다는 결과는 다소 충격적이다. 이번 조사가 절대적인 기준이 될 수 없겠지만 지역 언론 보도에서 보도자료에 의존하는 기사가 차지하는 전반적인 경향성을 파악 할 수 있는 지표로 의미를 부여한다면 지역 언론보도의 콘텐츠 차별성을 기대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 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 독자들의 ‘볼게 없다’는 평가는 지역 언론의 출입처 중심의 보도자료 의존 관행이 뿌리깊게 자리 잡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대전시티저널 89.9% 가장 높아, 굿모닝충청 47.9% 유일하게 50% 미만 나타나

 

각 언론사별 보도자료 의존도 편차도 큰 것으로 나타났다. 경향상으로는 온라인 매체의 보도자료 의존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지만 굿모닝충청의 경우 조사 대상 언론사 중 유일하게 47.9%로 나타났다.

조사기간 보도자료 의존률이 가장 높았던 언론사는 대전시티저널로 89.9%로 나타나 사실상 10건의 기사 중 9건의 기사가 보도자료에 의존한 기사로 나타났다. 다음은 디트뉴스24로 76.7%로 나타났다. 인터넷 언론의 평균 보도자료 의존률은 70.27%에 달했다.

 

지역 일간지 중 가장 높은 비율을 보인 언론사는 금강일보 였다. 조사기간 70.28%로 일간지 중 유일하게 평균 보도자료 의존률이 70%를 넘는 것으로 조사됐다. 다음으로 중도일보(61.21%), 충청투데이(60.18%) 순으로 나타났고, 대전일보는 가장 적은 57.5%로 나타났다. 지역 일간지 평균 보도자료 의존률은 인터넷 언론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은 62.34%를 나타났지만 10건의 보도 중 6건 이상이 보도자료에 의존하고 있다는 점에서 보도자료 의존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보도자료에 따라 움직이는 지역언론 보도 추이

 

각 신문사의 일자별 보도자료성 기사 비율을 그래프로 그려보니 비슷한 추세로 보도자료를 쓰는 것으로 분석됐다. 흥미로운 점은 전부 일치 하지는 않지만 상승과 하강하는 지점이 비슷한 부분이 많다는 것을 볼 수 있다. 좀 더 정확한 분석이 필요하긴 하지만 각 신문사들이 비슷한 추세로 보도자료를 쓰는 것으로 보여진다.

 

지역 언론 보도자료 의존 탈피 시급, 독자 중심 콘텐츠 전환 필요

 

보도자료를 토대로 많은 지역 신문사들이 지면을 채운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실제 조사 결과는 생각 이상으로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전을 제외한 그 외 시, 군, 면의 소식들은 전부 보도자료를 토대로 쓰였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였다.

 

물론 관공서의 중요한 소식을 전하는 것은 필요할 수 있겠으나 단순 자치단체장들의 행보와 입을 통해 나온 말들을 여과 없이 지역 구독자에게 전하는 것은 위험해 보인다. 긍정적인 면만 보여주기 때문에 과오나 실수는 묻힐 수 있기 때문이다. 같은 보도자료라도 비판적인 시각에서 바라보면 의미 있는 기사가 될 것이다.

 

한편으로는 지역신문사의 사정이 여의치 않아 취재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지면을 보도자료성 기사로 채울 수밖에 없다는 지역 언론의 항변을 어디까지 이해해야 하는지 의문이다.

 

대전 시민으로서 그리고 신문사의 구독자로서 지역 언론의 이 같은 보도자료 의존은 시급히 개선되어야 할 문제다.

 

돈을 지불하고 보는 값진 신문인데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받아야 하는 것은 당연한 권리이다. 단순히 무언가로 채워 신문의 형태를 유지하기 위해 보도자료에 의존하는 이런 행태는 구독자를 기만하는 행위이다.

 

이는 곧 신문사의 퇴보와도 연결된다. 지역 언론이 직면해 있는 지역주민들로부터 외면 받는 중요한 원인이기 때문이다.의 소식들은 전부 보도자료를 토대로 쓰였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였다.

 

물론 관공서의 중요한 소식을 전하는 것은 필요할 수 있겠으나 단순 자치단체장들의 행보와 입을 통해 나온 말들을 여과 없이 지역 구독자에게 전하는 것은 위험해 보인다. 긍정적인 면만 보여주기 때문에 과오나 실수는 묻힐 수 있기 때문이다. 같은 보도자료라도 비판적인 시각에서 바라보면 의미 있는 기사가 될 것이다.

 

한편으로는 지역신문사의 사정이 여의치 않아 취재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지면을 보도자료성 기사로 채울 수밖에 없다는 지역 언론의 항변을 어디까지 이해해야 하는지 의문이다.

 

대전 시민으로서 그리고 신문사의 구독자로서 지역 언론의 이 같은 보도자료 의존은 시급히 개선되어야 할 문제다.

 

돈을 지불하고 보는 값진 신문인데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받아야 하는 것은 당연한 권리이다.

 

단순히 무언가로 채워 신문의 형태를 유지하기 위해 보도자료에 의존하는 이런 행태는 구독자를 기만하는 행위이다.

 

이는 곧 신문사의 퇴보와도 연결된다. 지역 언론이 직면해 있는 지역주민들로부터 외면 받는 중요한 원인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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